봄을 여는 입춘(立春)인 4일 영하권 꽃샘추위가 찾아온 서울의 광화문 사거리에서 코트에 머플러를 두른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봄을 여는 입춘(立春)인 4일 영하권 꽃샘추위가 찾아온 서울의 광화문 사거리에서 코트에 머플러를 두른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 국내 ‘16번째 확진자’ 발생

허찔린 국내 방역당국 ‘비상’
증상후 열흘간 인근병원 다녀
다수 접촉자 추가 발생 가능성

우한서 입국한 100명 오리무중
확진자 발생땐 ‘통제불능’ 우려


태국에서 입국한 한국인 여성(42)이 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6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 귀국해 장시간 ‘관리 밖’에 있던 12번째 확진자에 이어 다시 국내 방역 당국이 허를 찔린 것이다. 정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입국한 전수조사 대상자 중 100여 명의 소재를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 가운데 ‘슈퍼 전파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한 한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후 열흘 동안 인근 병원 등을 다닌 것으로 보여 이 과정에서 다수의 접촉자가 추가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남아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16번째 확진자가 처음이고, 중국 외 국가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12번 확진자에 이어 2번째다. 12번 환자는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 11일간 거주지인 부천은 물론이고 서울·강릉 일대를 다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앞서 138명이라고 발표했던 이 환자의 접촉자 수를 전날 361명으로 정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 환자 중 최다 접촉자수다.

한편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월 13일부터 26일까지 우한에서 입국한 내국인 30여 명과 외국인 70여 명 등 100여 명의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가 밝힌 전수조사 대상자는 2991명이다. 이 중 능동 감시 대상자인 750여 명(내국인 500여 명, 외국인 250여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국한 상황이다. 서울시도 2일 현재 우한 입국 외국인 65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서울경찰청과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우한 방문자 중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추후에 나타나게 된다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는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확진 환자가 나오면 보건 당국도 감염병 경보를 상향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지만 아직 ‘심각’ 단계 경보는 내리지 않고 있다. ‘심각’ 단계는 국내에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때 내려지는 조치로, 범정부적 대응책이 마련된다.

정선형·최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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