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매장을 찾아 매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매장을 찾아 매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교보증권 “올해 성장률 2.1%
수출은 제로 성장 머무를 것”
KB증권 “사태 4~5월 진정땐
年 GDP 0.15%P 하락 예상”

기획재정부는 “경기개선 뚜렷”
반짝 호전된 실물지표만 강조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국내외 경제분석기관들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성장률이 2.0%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생산, 수출, 내수 침체의 ‘삼각파도’가 덮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 정부가 경기·소비 심리 개선만을 강조한 채 정작 대응 전략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경제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근 대(對)중국을 비롯, 전 세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이 추가적인 경기 하향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2020년 한국 수출이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중국 수요충격 시나리오를 반영할 경우 수출은 ‘제로 성장’에 머무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추정하고 있었다.

KB증권은 △우한 폐렴 4∼5월 내 진정 △3분기까지 유행 등 2개 시나리오를 상정해 중국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우한 폐렴이 2월을 정점으로 4∼5월쯤 진정될 경우 중국과 한국의 연간 GDP는 각각 당초 전망보다 0.4%포인트,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3분기까지 유행하면 중국과 한국의 연간 성장률에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안팎의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발표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한 폐렴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신종 코로나의 향후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만한 실물경제나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기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발표된 국내 실물지표의 경우 경기 개선의 신호들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정부가 금융시장뿐 아니라 관광, 여행, 면세, 숙박, 공연, 외식 등 내수와 실물경제 위축을 보지 않고, 우한 폐렴 사태 직전의 반짝 호전된 경기 지표들에만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회경·박민철·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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