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중국발 부품 공급난에 직면한 현대자동차가 4일 휴무 관련 노사협의를 마치고 생산 라인별로 차례대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최악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가동이 추가로 연기되면, 국내 현대차 공장이 2주일가량 휴업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쌍용차는 이날 평택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재차 노사협의를 열어 휴무 일정을 확정한다.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 1개 라인은 회의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일단 가동을 멈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협력사의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부품) 공장이 오는 10일부터 재가동된다면 생산 차질은 크지 않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해 대체 수급에 의존해야 할 경우엔 상황이 심각해진다. 베트남에서 수급을 타진 중인데,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맞춤 생산과 이송 기간까지 고려하면 1주일∼최장 1개월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10일∼2주 이상 공장을 쉬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차 집중 출시로 본격 반등을 노리던 차에 대형 악재가 터져 한숨짓고 있다. 다음 달 기아차 쏘렌토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 완전변경 모델도 3월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품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신차 출시 일정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공장을 완전히 멈춘다.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국내 공장 휴무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