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부총영사, 현지소식 전해
직원9명 자택격리 상태로 업무


“생필품 사재기도 지금 많이 사그라든 상태로, 현지에 남아있는 일부 교민을 위해 영사 인력도 현지에 계속 머물 계획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총영사관의 이광호(사진) 부총영사는 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편한 날의 연속이지만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큰 문제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전화를 받은 이 부총영사는 “문 대통령도 남은 교민들과 공관 직원을 포함해 건강관리를 잘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본부에 건의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부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총영사가 부적절 발언으로 직위 해제된 뒤 총영사 대리를 맡고 있다. 현재 총영사관에는 부총영사를 포함해 외교관 4명과 행정인력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부총영사는 “중국 당국이 우한 지역에 지속적인 물자 공급을 진행 중인 데다, ‘사재기’ 금지를 권고한 게 효과가 발휘돼 초기 사재기는 많이 사그라들었다”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 부총영사는 “마트에 신선 채소나 고기 등 식품은 여전히 비어 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컵라면이나 김치 등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우한 교민 수송을 위해 도착한 전세기 2대가 총영사관 직원들이 1개월 정도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식료품 등을 싣고 와서 물자 부족은 피한 상태다. 현재 총영사관 직원 대부분도 중국 당국의 자가격리 방침에 따라 자택에 머무르면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이 부총영사는 전했다.

이 부총영사는 “남은 교민 상당수가 중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체를 운영했거나 중국인 가족을 두고 있어 현지 생활 기반이 탄탄하신 분들”이라며 “교민의 추가 귀국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부총영사는 “사태가 어느 정도 장기화할지 모르지만, 영사 인력은 현지에서 교민 지원 업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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