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黃, 지난달 金에 의사 타진 20년 거주중 金, 출마 가닥
한국당 공천도 연쇄적 지연 민주당 ‘黃 모시기’ 마케팅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뒤 종로 출마를 망설이는 사이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황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황 대표 때리기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달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구에 정말 불출마할 것인지’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대안으로 종로에 출마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황 대표와 면담한 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만나 “어떤 형태로든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겠다”며 종로 출마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종로에서 20여 년간 살아온 주민이기도 하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 가능성은 원래 있었고, 그분이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 선언을 결정하지 못하며 공천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달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깜짝 선언한 이후 그가 종로에 출마해 서울 선거를 직접 끌고 나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망설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황 대표의 출마 문제가 정리돼야 중진 의원들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황 대표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황 대표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황 대표는 지난 조사에 비해 2.4%포인트 하락한 17.7%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이낙연 전 총리(29.9%)와 격차가 9.3%포인트에서 12.2%포인트로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너도나도 ‘황교안 때리기 마케팅’에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종로가 한국당 험지가 아닌데 이 전 총리가 무서워 피하는 거냐”는 말이 나온다. 황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서울 영등포을의 신경민 의원은 “영등포을이 황 대표에게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했고, 황희(양천갑) 의원도 “일단 고맙다. 담대하고 당당하게 황 대표와의 일전을 준비하겠다”고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