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乙 예비후보 3명
노인회관 출입금지 신사협정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악수를 하거나 명함을 건네는 것은 고사하고 마스크를 쓴 채 눈인사만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신인들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동갑 선거구 예비후보는 4일 마스크를 쓴 채 우한 폐렴 예방수칙 팻말을 들고 지역을 돌았다. 서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지역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많아 우한 폐렴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면서 “주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내가 마스크를 안 쓰면 도리어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국 시·도당별로 재래시장이나 번화가 등 인파가 많은 곳에서의 선거운동과 유권자와의 악수는 되도록 자제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각 예비후보들에게 보냈다.

정치신인들은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한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제한한 당이 신인들의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막는 것 같아 야속하다”면서 “SNS 등 온라인 활동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 사하갑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정호윤 자유한국당 후보도 “악수할 때는 물론이고 명함을 돌릴 때도 꺼리는 유권자들이 있다”며 “이름을 한창 알려야 할 시기인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신인들이 초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 남양주을에서 뛰고 있는 민주당 김봉준·한국당 이석우·새로운보수당 안만규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 감염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선거운동 수칙’을 만들고 이행하자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노인회관 등 장소 출입을 하지 않고, 당분간 실내 행사 참석은 자제하며 마스크와 장갑 착용 및 손 소독제를 상시 휴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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