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50달러 ‘턱걸이’
OPEC, 회동 앞당겨 감산 검토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300만 배럴가량 급감하면서 국제유가를 연일 짓누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81%(1.45달러) 급락한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49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50달러 선을 지켰다. WTI는 지난 1월에만 15%가량 떨어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턱걸이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83%(2.17달러) 내린 54.45달러에 마감됐다.

우한 폐렴이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공급 위기가 아닌 수요 위기를 사실상 처음 겪으면서 우한 폐렴 사태가 원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진 못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4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회동에서 하루 평균 50만∼10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당초 3월에 예정됐으나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 정도 앞당긴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논의될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우한 폐렴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산유국들이 하루 평균 산유량을 총 50만 배럴 줄이는 방안과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단기적으로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견해가 엇갈려 최종 결정은 미지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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