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조현민 입장문 내고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체제 공식 지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결국 아들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지분 격차가 1%에 불과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4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 성과를 개선하고 전문 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국민과 주주, 고객,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두 사람이 조 회장 지지를 공식 표명하면서 수세에 몰렸던 이른바 친(親)조원태 그룹에 탄력이 붙게 됐다. 조 회장 측 지분은 조 회장 본인(6.52%)과 재단 등 특수관계자(4.15%),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등 총 21.67%에,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지분(11.78%)을 더한 33.45%로 늘어난 것이다. 현재 반(反)조원태 그룹인 조 전 부사장(6.49%)과 KCGI(강성부펀드, 17.29%), 반도건설(8.28%) 등 이른바 ‘3자 연합’의 지분은 32.06% 정도다. 10% 이상 차이 나던 양측의 격차가 1%(1.39%)로 좁혀지게 됐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이제 ‘키(Key)’는 국민연금(4.11%)과 나머지 소액주주(30.38%)에 달린 형국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가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당장은 조 회장 측에 힘이 실릴 듯하다”며 “다만 소액 주주들의 향배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여론 선전전 등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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