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4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 음식점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고(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중구 명동 거리도 한산한 모습이다. 이후민 기자,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4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 음식점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고(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중구 명동 거리도 한산한 모습이다. 이후민 기자, 뉴시스
- 우한폐렴이 바꾼 도심 풍경

발길 끊긴 중국인 밀집지역
적극 방역·위생점검 나서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손님들 꺼려

외국인 많이 찾던 쇼핑명소도
이용객 뜸해지며 매출 반토막
졸업식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


“평일이고 주말이고 사람이 꽉 찬 거리였는데, 지금은 손님을 보기 어렵네요.”

4일 오후, 중국인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대림동 대림중앙시장의 상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일부 음식점은 당분간 휴업한다는 공지가 나붙은 채 문이 잠겨 있었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대림동까지 휩쓴 것이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대림동이 위험지대인 것처럼 언론에 자꾸 노출돼 손님들이 더 찾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담당 구청인 영등포구와 시장 상인회 등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었다.

구는 방역차를 동원해 시장 곳곳에 방역소독 작업을 벌이고, 보건소 직원들은 상인들을 직접 찾아가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수칙을 담은 중국어 안내문을 주기적으로 배포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상인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렸던 서울 중구 명동 일대도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한층 한산해졌다. 관광객으로 붐비던 한 유명 한식당도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커다란 고명 그릇도 치우고, 직원이 1인용 개별 그릇에 담아 손님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인근 대형 백화점 매장도 텅 비어 보일 정도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한 남성복 판매장 직원은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울 지역 한 어린이집은 이달로 예정됐던 졸업 발표회와 졸업식, 신입생 안내 행사, 비상대피훈련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정부가 우한 폐렴 감염 우려로 어린이집 결석을 신고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어린이 수가 75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내 곳곳이 우한 폐렴 공포로 휩싸이면서 서울시는 마스크 사재기 행위를 단속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시는 5일 중구 남대문시장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종로구 통인시장·광장시장 등 사대문 내 전통시장 8곳에 특별 방역소독을 한다고 밝혔다.

각 자치구도 맞춤형 대응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광진구는 동서울버스터미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의심환자 확인과 접촉자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서초구는 지역 내 관광·숙박업소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마스크와 체온계, 손 소독 티슈, 휴대용 구강청결제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만들어 중국인 밀집 지역과 저소득 가구에 총 3만 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로구는 한중다문화깔끔이봉사단 등 다문화 관련 봉사자들과 적극적인 예방 홍보 활동을 펼치고 모니터링 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후민·최준영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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