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39%P격차… 초박빙
소액주주 잡기 경쟁 불가피
조원태(왼쪽 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조 회장과 조현아(오른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의 지분 격차가 1%로 초박빙인 데다, 국민연금 등 소액주주도 대등한 수준의 지분을 갖고 있어 우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1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한 소액주주를 사로잡기 위한 양측의 ‘눈치싸움’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 체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부사장이 지난달 31일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과 이른바 3자 연합을 구축하고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카드를 꺼내 든 지 나흘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문을 통해 KCGI와 반도건설을 외부세력으로 규정했다”며 “3자 연합이 내건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은 70년간 한진그룹을 일궈온 총수일가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일 수 있다. 빠르게 입장을 정리한 배경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숨은 돌렸지만, 조 회장이 안심하긴 이른 상태다. 조 회장 측 지분은 본인과 이 고문, 조 전무를 비롯해 델타항공, 카카오 등을 합쳐 33.45% 정도다. 반면 반(反) 조원태 그룹 지분은 32.06%(의결권 유효지분 31.98%)다. 1% 내 박빙 구도인 셈이다.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도 34.49%가량 확보하고 있어 이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일이 최대 관건이다.
이를 예상한 듯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등 양측은 이미 복잡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3자 연합 발표 당시 사업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었다. 조 회장 측도 배당 성향 확대를 비롯한 주주 친화 정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액주주의 적극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주총 전자투표 도입 등의 카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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