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플랜’ 70억 투자
공장 굴뚝서 배출하는 흰 연기
급속냉각 응축·필터 기술 적용
각종 분진 95%이상 저감 효과
英 다국적 기업서 기술력 인정
국내 업체와 공급계약 잇따라
中 발전사업 그룹서 합작 제의
국내 한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상용화에 성공했다.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백연은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외부 공기와 만나 응축돼 생성된 작은 물방울들이 빛을 산란시켜 흰 연기처럼 보이는 것이다. 산업단지나 화력발전소 등의 굴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백연은 시각적 공해요소뿐만 아니라 각종 미세먼지, 유증기, 분진, 악취 등의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국민 생활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대기환경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누리플랜(회장 이상우·작은 사진)은 지난 6년여간 70억여 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에 몰두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누리플랜은 대내외적인 국내 경기 악화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술개발 성공과 산업계 확산에 대한 뚝심 하나로 밀어붙인 결과, 세계 최초 기술로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누리플랜의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는 세계 최초로 ‘급속냉각 응축필터’와 ‘매직필터’ 기술을 적용했다. 공장 및 발전소 등에서 발생한 백연 입자를 응축필터로 통과시키면 서로 충돌·응집하게 되고, 냉각으로 인해 응축수가 생성되면서 백연 입자가 제거된다. 이 기술을 통해 백연을 약 95% 이상 제거하고, 백연에 함유된 각종 분진, 미세먼지 및 악취까지 저감할 수 있다. 특히 ‘매직필터’(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는 이중필터를 적용, 송풍기에서 빨아당기는 정압에 의해 고탄력의 매직필터가 수축되면서 밀도가 증가하면 필터 내부에서 응축된 수분에 의해 미세먼지의 흡착률이 증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원리다.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은 “기존에 상용화한 열교환 방식으로 백연을 줄이는 방식을 쓸 경우 저감률은 평균 70%대인데 반해, 누리플랜 기술을 사용하면 95% 이상 저감된다”며 “제품설치 또한 기존 방식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열교환 방식이 아니므로 기존 기술에 비해 전기 사용량 및 응축수 배출량이 매우 적어 유지관리비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는 2018년 7월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한국호세코 부천공장 등에 설치돼 뛰어난 성과를 발휘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 회장은 “최근에는 경산제지,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제지 및 시멘트 회사들과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산제지와는 총 12대 계약을 맺어 3대는 이달 10일까지 납품 가동하게 되고, 나머지 9대는 5월까지 납품하게 된다.
누리플랜의 대기환경 관련 제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누리플랜의 ‘이동식 백연저감장치’는 열배관 파열사고 및 도로보수공사 현장에 투입돼 초저습도 공기를 이용, 발생된 백연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장치다. 이러한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아 2017년 11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2017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동식 백연저감장치는 최근까지 한국지역난방공사(6대), 서울에너지공사(1대), GS파워(2대), 전주페이퍼(1대) 등에 납품한 실적이 있다”면서 “2018년 12월 경기 고양시 백석역 온수배관 파열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비슷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우리 제품을 찾는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리플랜은 20여 개 업체와 백연 및 안개저감장치 제작 및 설치를 협의 중이다.
누리플랜이 최근 선보인 ‘보일러용 미세먼지 집진장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15년 1월 1일 이후 설치된 유류 보일러 및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증발량 기준 시간당 2t 이상의 보일러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집진기를 장착해야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이천시 덕평골프장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집진장치를 설치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관련 보일러 업체들로부터 제품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 최근 ㈜부스타와 1차로 50대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누리플랜은 지난해 8월 플랜트 및 건설 기자재 전문업체인 유니슨이테크를 인수했다. 인수 후 사업조정 및 흡수합병을 통해 유니스HKR(공동대표 허재정·이규홍)로 사명을 변경하고 교량, 플랜트, 환경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축했다. 이 회장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유니스HKR는 약 10만㎡ 공장부지에 절단, 가공, 용접 등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현재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의 생산라인과 R&D 센터를 구축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백연 및 미세먼지 관련 대기환경사업에 주력해 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플랜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한국을 넘어 이제는 해외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중국에서 발전사업을 하는 모 그룹의 고문이 이달 말 들러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고, 합작제의도 받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해외특허 등 안전장치가 필요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영 및 공영기관 일부에 백연 배출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어 “백연 발생 업체는 모두 우리의 고객”이라며 “GE, 도시바, 미쓰비씨, 아람코 등에 우리 기술을 알리고 환경 전시회 등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