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버스관광 했던
80세 홍콩男이 전파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감염된 홍콩인 환자가 탑승했던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동승했던 승객·승무원 중 10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홍콩 남성은 크루즈선이 가고시마(鹿兒島)에 잠시 정박했을 때 버스 관광 프로그램에도 참여,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일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5일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우한 폐렴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서 홍콩인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발열 기침의 증상을 보인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왔다. 이 중 검사 결과가 판명된 31명 중 10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3명이 일본인이고 7명은 다른 나라 국적자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50대 4명, 60대 4명, 70대 1명, 80대 1명이었다. 확진자는 총 33명으로 늘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보건 당국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승객과 승무원에 대해서도 14일간 요코하마항 주변에 정박한 선내에 격리할 방침이다. 후생노동성은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승객들에 대해서는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승객 2407명, 승무원 1063명을 태우고 요코하마항을 출발했다. 가고시마를 경유해 홍콩에 입항했을 때 130여 명이 내렸고, 이후 오키나와(沖繩) 나하(那覇)와 가고시마를 거쳐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쯤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정박 당시에는 승객 2600명(일본인 1281명)과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일본 당국은 앞서 홍콩 위생당국이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지난 1월 25일 홍콩에서 내린 남성(80)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탑승자 전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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