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태국 입국 여행자
‘질본과 카톡’ 여행카페에 공개
정부 안이한 대처 비판 쏟아져


질병관리본부가 태국 여행을 다녀온 국내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증상을 호소하자 “우한(武漢) 지역과 관련이 없다”며 상황을 간과한 정황이 드러나 방역당국의 무책임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일 국내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한 태국 여행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태국에서 귀국한 뒤 우한 폐렴 증상을 의심하는 한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글(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에 포함된 캡처 사진을 보면 “11일 태국에 입국했고 현재 파타야”라며 “약간의 미열이 있는데 혹시 우한 폐렴의 증상이 아닌지 궁금하다”는 문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게시자는 “중국을 거치진 않았지만, 워낙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이라던데, 11일 입국이니 얼추 기간도 맞아 걱정된다”고 자신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본은 “우한 지역과 연관성이 없다면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진료받아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문의자가 태국 현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다고 밝혔지만, 이를 간과했다고 볼 수 있다.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는 16번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때도 우한 폐렴과 관련한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에서 드러난다. 이에 따라 16번 환자의 사례로 인해 ‘중국 외 국가’에서 유입된 감염자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항송서비스앱인 ‘항공반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우한에서 출발한 해외 항공기 탑승자의 목적지 1위는 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만 2만558명이 태국으로 입국했는데 이는 한국 입국자 수인 6430명의 4배나 되는 규모다.

하지만 당국은 태국을 오염 지역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아직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해외 여행지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접촉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내국인 여행자가 (태국에서) 후베이(湖北)성 주민과 접촉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태국의 경우) 오염지역 지정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규·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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