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미루고 약식으로 대체
‘대면접촉 피하자’심리 확산
LG “MWC 참가 전격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기업·단체의 대외활동이 휘청거리고 있다. 각종 행사, 마케팅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영업·수출 전선에까지 적신호가 요란하다. 경제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부 부처, 경제·업종별 단체에 따르면, 집단·대면(對面)접촉에 따른 우한 폐렴 확산과 전염 가능성을 경계한 불안 심리로 인해 각종 행사취소 및 연기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7일 개최 예정이던 ‘민간기업과 과기정통부가 함께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창업벤처 지원사업 통합설명회’를 취소했다. 사업 안내문은 PDF 파일에 정리해 이메일로 전달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시키로 하는 등 급히 약식으로 대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에 준비했던 중국 관련 전시회, 무역사절단 파견 등의 일정을 수정하고 영상 상담회로 대체,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중국 수출 강화대책은 물 건너간 셈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반도체연구조합은 각 제30차, 35차 정기총회와 사전 식전행사인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전망세미나’를 10일 모 호텔에서 열기로 했다가 무기 연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1일 열기로 했던 ‘2020년 노동판결과 대응전략 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이 설명회는 로펌과 함께 임금성 판단 기준, 임금피크제 요건, 불법파견 등 기업 인력 운영의 핵심현안과 기업대응전략을 다룰 예정이었다. 앞서 5일 경기 남양주, 성남시에서 열기로 했던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인증 수여식’도 역시 뒤로 미뤘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0’ 참가를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임직원 안전을 우선시해 취소했다”고 말했다.

실물경기의 척도인 백화점, 대형마트와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았던 면세점, 호텔, 식당 등 유통·쇼핑·관광분야는 고객 급감으로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10일 이례적으로 방역 휴점을 결정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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