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품공장 10일 생산재개 예정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 못해
GV80·신형그랜저·팰리세이드
계약취소 사태 벌어질라 우려도
르노삼성 “부산공장 단기간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현대자동차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으로 공장 휴업에 들어가면서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2월 및 1분기 실적 감소는 불 보듯 뻔하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로 계약 취소 사태가 빚어지거나 올해 목표 달성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삼성차도 오는 11일부터 2∼3일간 휴업을 검토 중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벌써 이달 실적 추락을 걱정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부품) 재고 소진으로 이날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제네시스 세단 3종(울산 5공장 1라인)과 상용차 포터(울산 4공장 2라인) 생산 라인은 전날 오후부터 멈췄다. 오는 7일부터는 전주공장 버스 라인을 제외한 7개 공장이 10∼11일까지 휴업한다. 10일이 되면 버스 공장 가동마저 중단된다. 기아차는 감산을 통해 버티고 있지만, 다음 주 이후로는 공장을 가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5∼7일씩 공장 문을 닫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최근 생산 중단 사례는 2016년 9월 26일 전면파업으로 공장을 단 하루 닫은 것이었다.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중단만 따지면 1997년 12월 만도기계 부품 납품 차질 이후 처음인데, 당시에도 이틀만 조업을 중단했다.
차를 만들지 못하면 당연히 판매도 할 수 없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를 합쳐 총 457만6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실적보다 15만 대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미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공장 휴업으로 2월 실적 부진도 피하기 어렵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 탓에 1분기 실적부터 통째로 악화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부품 공급 차질이 1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연간 판매목표 달성 전망도 불투명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기 차종 출고 지연이 길어지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GV80은 연간 판매 목표 2만4000대 중 벌써 약 2만 대가 계약됐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지금 계약하는 차를 내년에 받게 될 판이어서, 계약 취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매달 9000대 이상 팔린 신형 그랜저, 4000∼5000대씩 나가는 팰리세이드도 마찬가지다.
오는 11∼12일에 계획대로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일단은 부품사의 중국 현지 공장 생산 재개 시점이 10일로 예정돼 있지만,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는 재고가 남아 있고, 중국 내 부품사도 오는 10일 가동 재개 예정”이라면서도 “운송 기간 등을 고려해 단기간만 부산공장을 가동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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