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문재인 정부 방역(防疫)체계의 전방위 구멍이 또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 “가족과 4박5일 태국 여행을 하고 지난 1월 19일 귀국한 광주광역시 거주 한국인 여성이 3일 격리됐다가 16번째 확진 환자로 오늘 확인됐다”며 “여행지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마저 오리무중인 것은 해당 환자가 5차례 병원을 찾고도 감염 검사 필요성조차 모른 사실과 함께 심각한 일이다.

16번 환자가 지난달 25일 심한 오한과 발열 증상을 느껴 27일 찾아간 자택 인근의 21세기병원 측은 질본 콜센터(1339)로 전화해 “환자가 태국 현지에서 기침하는 중국인을 많이 봤다고 한다”고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콜센터 상담자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기준 확진 환자가 19명인 태국도 감염 위험 지역이어서 유사 증상 발현은 정밀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방역 지침에서부터 도외시한 결과다.

이는 21세기병원 측이 환자가 호흡곤란 등으로 지난 3일 4번째 방문했을 때에야 상급병원 응급실로 이송한 배경, 전남대병원도 그 환자의 6번째 방문 병원이 되기에 앞서 지난달 27일 방문 때는 우한 폐렴 의심 대상으로 삼지 않은 이유 등으로 이어졌다. 16번 환자가 귀국 후 격리까지 16일 동안에 찾은 각종 시설·장소에서 2차 감염 위험에 노출된 시민이 누군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뒷북 대응을 반복하는 구시대적 방역체계로는 재앙을 못 막는다.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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