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업무조정 지적 자초

울산시가 경제부시장에 대한 과도한 권한 강화라는 지적을 받으며 개편했던 직제 및 업무 분장을 1년여 만에 원상 복귀하기로 해 ‘고무줄식 업무 조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경제부시장이 맡고 있던 문화관광체육국 소관 업무를 행정부시장이 맡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울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개정안은 6일 입법예고를 한 뒤 오는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울산시의회 임시회에 제출돼 심의될 예정이다. 2019년 1월부터 경제부시장에게 넘어간 문화체육국 소관 업무가 1년여 만에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이다. 1년 전 직제 및 업무 분장 개편이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당시 문화체육국 업무 이관 당시 경제부시장은 송철호 시장 선거캠프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다 최근 선거개입 등으로 기소된 뒤 직권면직된 송병기 씨였다. 울산시의회는 당시 경제부시장 소관 업무를 확대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이 나오자 경제부시장으로의 권한 확대 등을 이유로 들어 제동을 걸었지만, 울산시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문화관광산업, 스포츠마케팅 등 새로운 성장산업을 키우기 위해 경제부시장 담당으로 하는 게 맞는다며 이를 관철시켰다.

울산시는 앞서 2018년 7월에는 기존의 경제부시장 소관부서였던 환경녹지국을 행정부시장 산하로, 행정부시장 산하의 교통건설국을 경제부시장 담당으로 바꾸는 직제 개편도 단행했다. 이를 두고 당시 울산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경제부시장 취임을 앞둔 송 전 부시장을 위한 맞춤형 사무조정이란 지적이 있었다. 교통전문가로 알려진 송 씨를 염두에 둔 조직개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울산시의 잦은 직제 개편을 두고 울산시가 부시장 개인에 따라 무계획적으로 직제 개편을 단행, 공무원들에게 업무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당초 문화체육국이 행정부시장에서 경제부시장 업무로 이관될 당시에는 미술관 건립 등 시장 공약 사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경제부시장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업무가 안정됐고, 경제부시장은 국비 확보 등의 역할이 커지면서 분장 업무 변경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6일 신임 경제부시장에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 금융심의관을 임명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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