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32)·이지현(여·31) 부부

저(지현)는 스마트폰 터치 실수(?!)로 남편과 다시 연락이 닿아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저와 남편은 각각 중학교 1학년, 2학년 때 같은 학교 선도부 선후배로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중학교 때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내 호감을 표시했어요. 이후 남편의 고백으로 연애를 시작했죠. 하지만 남편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도 멀어졌어요. 그렇게 첫사랑은 짧게 끝나는가 싶었죠.

20대 초반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첫사랑 얘기가 나왔어요. 친구는 저에게 “요즘 SNS에서 사람 찾는 건 일도 아니다”며 첫사랑을 한번 찾아보라고 했어요. ‘유일한’, 저희 남편 이름이 평범하지 않아 친구는 더 찾기 쉬울 거라고 했어요. 친구의 말이 맞았어요. 영문으로 남편의 이름을 검색하니 최상단에 제가 알던, 첫사랑 ‘유일한’이 보였어요. 사진 속 남편은 중학교 때처럼 여전히 멋있더라고요.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스마트폰 터치 실수로 남편 SNS 계정 ‘친구추가’ 버튼을 눌렀어요. 남편에게 제가 자신의 SNS 계정을 봤다는 것을 알린 셈이었죠. 곧바로 남편 SNS 계정으로 “새벽 시간에 죄송해요. (친구추가) 버튼을 잘못 눌렀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요. “보고 싶었어.” 남편이 보낸 답장이에요.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의 답이 온 거였죠.

그날 이후 저희는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오랜만에 연락하는 건데도 예전 중학교 때처럼 설?어요. 남편도 저와 다르지 않았죠. 그렇게 저희는 두 번째 연애를 시작했어요. 끝난 줄 알았던 첫사랑 ‘시즌2’가 시작된 거죠.

저희는 지난해 9월 결혼했어요. 결과적으로 남편 SNS 계정에 친구추가 버튼을 누른 게 제 인생 최고로 잘한 실수가 됐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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