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땐 中 30년來 최저 성장
韓전망치도 조만간 하향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9개 해외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평균)를 5.9%(지난해 12월 말 기준)에서 4.8%(올해 1월 말 기준)로 1.1%포인트나 낮췄다.
6일 국제금융센터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9개 해외 IB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8%였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3.0%, UBS는 3.8%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연간 기준으로도 9개 해외 IB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말 5.8%에서 올해 1월 말 5.7%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올해 중국 경제는 1990년(3.9%)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급락하면서 올해 1월 말 기준 아시아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망치보다 크게 낮아졌다. 올해 홍콩 -0.7%(0.5%포인트 하향), 태국 2.5%(0.3%포인트 〃), 인도 5.9%(0.2%포인트 〃), 싱가포르 1.2%(0.2%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다만, 올해 1월 말 기준 대만의 올해 성장률은 2.7%로 지난해 12월 수치보다 0.4%포인트 높아졌고,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변화가 없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우한 폐렴이 확산한 것이 올해 1월 하순부터이기 때문에 해외 IB가 우한 폐렴의 악영향을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만의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돼 성장률 전망치가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 상황이 지속하면, 올해 2월 말이나 3월 말 기준으로는 해외 IB가 우리나라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도 “해외 IB가 우한 폐렴의 성장률 영향을 일부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인다”며 자화자찬하느라 바빴던 우리나라 정부도 서서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분위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전남 목포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지역 경제인과 구직자 등을 만나 “최근 우한 폐렴 사태 때문에 경기가 굉장히 영향을 받을 것 같고, 고용 시장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 1월 28일자 23면 참조) 최근 최운열 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경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동·유회경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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