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성명 등 정국전환 속도
백악관은 “엉터리 탄핵 입증”
탄핵오른 대통령 꼬리표 부담
민주당 “불공평한 재판”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안이 5일 부결되면서 미국 정치권은 탄핵 정국에서 대권 경쟁 국면으로 변화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탄핵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남으로써 재선 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상원 탄핵 부결을 “탄핵 사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라고 규정하고 6일 낮 12시에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탄핵 부결을 면죄부로 삼아 대선 선거전에서 민주당에 대한 공격 무기로 활용할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구심점으로 한 공화당의 단결과 여론조사 상 지지도 호조, 민주당 경선 혼란 등에 힘입어 재선 싸움 속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도 탄핵 부결을 민주당에 대한 공세 재료로 삼았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에 의해 이뤄진 엉터리 탄핵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정당성) 입증과 무죄로 끝났다”며 “상원은 근거 없는 탄핵소추안들을 거부하기로 표결했고 오직 대통령의 정적들인 모든 민주당원과 한 명의 실패한 공화당 대선 후보(밋 롬니 상원의원)만이 꾸며진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롬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공공의 신뢰에 대한 끔찍한 남용이라며 권한 남용 혐의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 추진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모든 노력은 2016년 선거 결과를 뒤집고 2020년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민주당에 대선 불복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공세를 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 존슨(1868년)·빌 클린턴(1998년) 전 대통령에 이어 하원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주홍글씨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상원의 탄핵안 부결을 불공정한 재판에 따른 결과로 규정하고 반(反)트럼프 결집을 위한 여론전을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대통령과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무법을 정상화했다”고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은 무죄를 받았다고 자랑할 것이다. (하지만) 재판이 없으면 무죄가 없고, 증인과 증거 없이는 재판이 없다”며 “대통령은 영원히 탄핵됐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하원 탄핵을 주도해온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법사위원장은 상원 탄핵 심판에서 증인 채택이 무산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소환장 발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세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민주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 간 대립이 확연하게 드러나 대선 전 당내 갈등 해소가 최우선 과제가 된 상태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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