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숙박·관광 연계 많아
3월예정 행사 개최도 불투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2월 개최 예정이던 국내 전시·박람회 행사 25개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가 이미 취소됐거나 연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드론·수소차 등 미래먹거리 관련 굵직한 행사들도 경기·부산 등 지역별로 줄줄이 잡혀 있는 가운데, 우한 폐렴 확산이 이어질 경우 국내 전시산업 및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전국적으로 열릴 계획이던 전시·박람회는 총 25개로 이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4개가 취소됐다. 취소된 4개는 반도체 관련 행사인 ‘세미콘코리아 2020’을 비롯해 ‘대전건축박람회’ ‘초등교육박람회’ 등이다. ‘한국형 소비자 가전 쇼(CES)’로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비롯해 7개는 무기한 연기됐다.

2월의 나머지 행사나 3월로 예정된 행사도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산업부 등 정부가 주최하는 ‘2020 드론쇼코리아’(부산 벡스코, 2월 20∼22일) 관계자는 “개최지인 부산에 확진자가 없어 아직은 행사준비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향후 (우한 폐렴) 확산 속도나 정부 지침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소차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수소모빌리티+쇼’(경기 고양시 킨텍스, 3월 18∼20일) 역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연기나 규모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단 11개가 연기·취소를 확정한 상태”라며 “2∼3월 나머지 행사들도 연기나 취소를 할지 아니면 계속 진행할지 상황을 보고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사 취소 사태로 위약금을 둘러싼 주최 측과 참가 업체 간 분쟁을 비롯해 전시산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미콘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전시 참가 업체들과 비용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내부 규정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전시산업의 경우 초청업체나 관람객들의 숙박·관광까지 연계된 경우가 많아 서비스 산업과 해당 지역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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