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5일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탄핵 사태는 막을 내렸다. 그동안의 탄핵 절차가 오히려 트럼프 지지층 결집 계기로 작용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더 커졌다. 미국 경기가 11년째 확장기를 유지하고 실업률도 반세기 만에 최저인 점, 민주당의 지리멸렬한 대선 경선도 그런 관측에 힘을 보태준다. 트럼프 시대가 4년 더 이어지면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물론, 동맹을 ‘비용’으로 따지는 경향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하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혀 미 우선주의 지속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또 “동맹국들과의 공평한 분담”도 강조했다. 방위비 분담 협상을 비롯해 한·미 동맹에서도 한국의 부담을 늘리겠다는 예고로 들린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과의 신뢰 관계,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 등 그동안 수없이 자랑하던 내용을 전혀 입에 담지 않았다. 이제는 북한 행보에 따라 모든 카드를 열어놓겠다는 암시다. 특히, 테러리스트에 대한 메시지에서 “미국 시민을 공격한다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선거를 이용해 자신을 협박하면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때처럼 군사작전도 가능함을 내비친 것이다.

그만큼 한·미 동맹의 불확실성은 커졌고, 한반도 정세의 냉·온탕 진폭도 예측불허가 됐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앞장서서 더 적극적으로 동맹 복원과 북핵 폐기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가고 있다. 북 선전 매체가 한·미 워킹그룹을 ‘신조선총독부’라고 부른 데 호응하듯, 앞으로 그런 명칭도 사용하지 않는 등 ‘유령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북한 눈치를 본 것이든, 북한 지침을 추종했든, 동맹 회의조차 당당히 할 수 없으면 동맹도 아니다. 안보 재앙까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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