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장면을 보는 내내 가슴이 울렁거렸다. 젊은 배우들이 뿜어내는 패기에 흠뻑 매료됐기 때문이었다. 지난 4일 찾은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연습실(사진)은 겨울 추위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를 넘어서는 열기로 뜨거웠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전체가 흥감에 젖어 박수를 치거나 함성을 함께 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 작품은 오는 14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지난해 6~8월 초연을 한 것이 큰 반응을 얻은 덕분에 8개월 만에 재공연에 들어가게 됐다.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규모도 커졌다.
창작 뮤지컬인 이 작품은 주연 배우들을 신예로 내세웠다. 극본(박찬민), 작곡(이정연), 연출(우진하), 안무가(김은총)도 모두 이 작품을 통해 첫선을 보인 신인들이었다. 창작진과 연기자들의 인지도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연의 특성상 성공 가능성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시조를 소재로 삼아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스웨그’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지배-피지배 계층 문제를 해학적으로 다룬 독창적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연장에서 ‘떼창’이 이뤄지며 흥겨운 뮤지컬이라는 입소문이 급격히 퍼졌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앙상블 상, 한국뮤지컬어워즈 남녀신인상(양희준, 김수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재공연 연습실에서 보니, 무대에서 시조를 읊고 국악을 바탕으로 힙합, 랩을 아우르는 음악이 신선했다. 뮤지컬 무대 특유의 군무도 역동적이었고, 검을 활용한 활극은 박진감이 있었다. 이날 연습을 함께 지켜 본 제작자(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후배 신인들이 주인공인 무대에서 그 뒤를 단단히 받쳐 주고 있는 최민철, 임현수, 이경수, 이창용 등 중견 배우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했다. 제 각기 다른 일정들이 있음에도 재공연에 기꺼이 동참해 줬다는 것이다.
재공연엔 이휘종, 양희준, 이준영, 김수하 등 초연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하고, ‘영웅’에서 탁월한 연기와 가창을 보여줬던 정재은이 가세한다. 극 중 같은 인물인 ‘진’을 연기하는 정재은과 김수하는 연습실에서 시종 손을 잡고 다니며 우애를 과시했다.
우진하 연출은 “초연 감동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되, 관객이 참여해 공감을 더 느끼도록 하겠다”고 했다. PL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페셜 공연‘외쳐, 잔칫날!’(25일) 등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다채롭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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