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 추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 추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한국, 당초 지도부 등 유지방침
새보수, 황교안 2선 후퇴 요구
“중진, 자기희생해야” 목소리도

13일 전국위 ‘합당 전권’ 넘기면
최고위 ‘쇄신’ 메시지 낼 가능성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신설 합당’ 제안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범보수·중도 통합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신설 합당 방식, 특히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 방식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2선 후퇴 여부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쟁점은 적지 않다. 신설 합당과 혁신 공천을 위해서는 통합 주체와 중진급 인사들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자기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신설 합당을 포함한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당 지도부는 최고위원과 공천관리위원 수를 늘려 새보수당 몫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흡수 합당’ 논란을 자초했었다. 유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으로 외부 압박도 갈수록 높아지자 한국당이 결국 새보수당의 ‘신설 합당’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황 대표는 “유 위원장이 합당과 총선 불출마에 대한 소신을 밝혔는데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우리 한국당은 적극 환영하는 바”라며 “제안한 신설 합당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당 간 협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새보수당이 한국당의 진정성에 대해 여전히 경계하고 있는 만큼, 한국당이 어느 정도 분명한 메시지로 기득권 포기를 약속할지 주목된다. 실제로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당 대표단 회의에서 “통합은 변화와 개혁이 핵심인데, 이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 바로 신당 창당이고, 이는 곧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자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고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대해 한국당 역시 신속하고 명쾌하게 답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하태경 공동대표도 “유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우리 당은 통합 과정에서 공천권이나 지분, 당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 집이라 해놓고 똑같은 사람들로 지도부가 채워지는 건 무늬만 통합인 만큼 ‘보수가 정말 바뀌었구나’ 하고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지도부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대표 추대를 비롯한 신당 지도부 구성 방식, 황 대표의 2선 후퇴 여부 등도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새보수당 내에서는 “국민이 새 집이 지어졌다는 것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 만큼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황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관련기사

장병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