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국면서 경제적 압박

이스라엘이 9일 팔레스타인의 농산물 해외 수출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국면에서 경제적 압박 강도를 높여가며 숨통을 옥죄고 있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합병 시도에 대해 미국에서 지나친 속도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9일 AFP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의 기관인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이스라엘이 관리하는) 알렌비 국경을 통과하는 팔레스타인의 농산물의 해외 수출이 불허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동안 알렌비를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댄 요르단을 통해 올리브 기름과 채소 등을 외국에 수출해왔는데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국경지대 검문소를 통해 이를 막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중동평화구상 발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잇따르면서 요르단강 서안의 긴장이 잔뜩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한편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안의 정착촌을 조속히 이스라엘에 합병할 뜻을 내비치자 미국에서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9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언급한 것처럼 (중동평화) 구상이 제시한 영토에 이스라엘 법을 적용하는 것은 이스라엘-미국 공동위원회의 ‘매핑 프로세스’ 완성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구상과 미국인의 인정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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