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내려 250여곳 홍수 경보
EPL·럭비·경마 등 무더기 연기


폭풍 시아라가 영국 스포츠를 강타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뒤숭숭한데, 영국은 폭풍으로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1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맨체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연기됐다. 맨체스터 시티 관계자는 “기상이 악화했기에 안전을 고려,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폭풍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외에 여자프로축구 위민스 슈퍼리그 6경기, 위민스 챔피언십 5경기, 럭비리그 8경기, 경마대회 3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여자럭비 대표팀 경기가 연기됐다.

폭풍 시아라는 강풍과 엄청난 폭우를 동반했다. 웨일스에선 시속 93마일(약 150㎞)의 돌풍이 발생했고, 컴브리아에선 24시간 만에 강우량 177㎜를 기록했다. 컴브리아의 2월 평균 강수량 112㎜보다 1.5배 이상 높다. 영국 내 다수의 도시에선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선 강이 범람, 주민들이 대피했다. BBC는 “영국 전역 250곳 이상에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67만5000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고, 주민들은 추위에 시달렸다.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철도 운행 시간 단축과 속도 제한 시행이 예고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선 9일까지 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했다. 심지어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하는 손흥민이 경기 직후 마른기침을 하자 일부 영국 네티즌들은 우한 폐렴을 언급하기도 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