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선 사태에 공포 확산
금지땐 외교 마찰 초래할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초 국제 크루즈 선박의 국내 입항 전면금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고꾸라진 크루즈 산업과 지역경제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는 데다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10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번 주초쯤 국제 크루즈선의 국내 항만 입항 금지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 간 의견을 조율 중으로 협의를 마치면 이번 주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금지할 경우 여객의 하선(下船·배에서 내리는 것)만 제한할지, 급유나 생필품 공급을 위한 기항(寄港·목적지가 아닌 곳에 잠시 들르는 것)까지 막을지 등을 포함해 논의하고 있다.

국제 크루즈선 입항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60여 명의 우한 폐렴 감염자가 나오면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대만 등의 입항 금지 조치로 3척의 크루즈선이 예정에 없이 부산항에 들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랴부랴 감염의심자의 하선을 금지하는 수준에서 중국이나 우한 폐렴 발병 지역에서 14일 이내 출항·경유한 승객·승무원 중 1명이라도 의심자가 있으면 탑승객 전원을 하선시키지 않기로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부산뿐 아니라 국내 모든 항만의 국제 크루즈선 입항을 전면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중국의 단순 선용품 공급까지 막을 경우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2월 일본과 대만 크루즈선이 총 4차례 국내에 들어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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