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차단 의지에 대한 진정성부터 또 의심하게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 방문자의 국내 확진자가 처음 나온 9일 “상황 급변 전까지 입국(入國) 제한 등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국 금지 대상은 ‘최근 2주 기간에 중국 후베이성(省)에 거주·체류한 외국인’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그 직전에 “중국 내 다른 위험 지역도 상황에 따라 추가 검토할 것”이라던 정세균 총리의 말까지 또 중국 눈치를 보며 없던 일로 돌렸다.

이날 오후에 확진자로 발표된 26번·27번 환자는 51세 한국인 남성과 37세 중국인 여성인 부부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말까지 광둥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들에 앞서 오전에 발표된 73세 한국인 여성인 25번 환자는 26번 환자의 어머니다. 광둥성에서 옮은 아들이나 며느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광둥성은 9일 오후 11시 기준 확진 환자가 1131명이다. 후베이성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많다. 그만큼 감염 위험이 큰 경계 대상 지역이다. 최근 그런 곳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는 지극히 당연하다.

더욱이 중국 춘제(春節) 연휴도 연장 끝에 9일 종료되면서 지역 간의 이동이 상당 기간 폭증한다. 중국 안팎의 감염 확산 위험도 더 커진다. 문 정부는 입국 금지 대상 지역의 대폭 확대를 더는 미적대지 말아야 한다. 지난 4일부터 시행한 ‘후베이성 국한’의 고집은 국민에게 감염 통로를 계속 넓게 열어놓겠다는 것으로, 국민 건강 자해(自害)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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