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방역·백신개발까지… 인공지능 ‘맹활약’
加 ‘블루닷’ 첫 감염확산 경고
中 칭화대 AI 통해 “16일 정점”
의학계, 치료제 개발 적극 활용
감염 초기진단에 ‘AI의사’ 투입
대면진단 위험 없이 시간 단축
검역·방역 작업에도 역할 톡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최초 예측부터 진단, 방역, 백신 개발에까지 인공지능(AI)이 ‘숨은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딥러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 단축은 물론, 정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향후 여러 재난 상황에서 AI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한 폐렴 치료 효과 있는 치료제 신속 선별… 바이러스 염기서열도 분석 =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 및 의학계에서 우한 폐렴 치료제 개발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 중 우한 폐렴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AI가 데이터를 활용, 신속하게 선별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우한 폐렴에 대응할 신약과 백신 개발에 AI가 전면에 나섰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 매체 ‘더넥스트웹(TNW)’에 따르면, 최근 바이두(百度)와 알리바바는 자사가 보유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무료로 공유했다. 바이두의 ‘리니어 폴드’는 리보핵산(RNA)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이를 활용하면 우한 폐렴의 RNA 이차구조를 예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55분에서 27초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검역과 방역 작업에도 AI가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중국 바이두는 베이징(北京) 칭허(淸河) 기차역에 우한 폐렴 대응 AI 체온 측정 기술인 ‘AI 다인 체온 고속 검측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차역, 공항, 지하철역 등 인파가 많고 밀집된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여러 사람의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기존 적외선 체온 측정 시스템보다 검측 속도가 빠르고 오차 범위는 낮춰 정확도와 효율성은 더욱 높였다. 먼 거리, 넓은 범위, 또 얼굴이 가려졌을 때도 체온 측정이 가능하고, 모자나 마스크를 쓴 경우에도 측정할 수 있다. 체온이 기준 이상 높은 사람이 있으면 시스템이 경보를 울리며 시스템상 얼굴 이미지도 전송된다. 이를 통해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을 대신 해주는 AI 로봇도 등장했다. 상하이링즈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청소 로봇은 격리병동 등에서 자체 경로를 설정해 쉬지 않고 소독약을 뿌린다.
◇우한 폐렴 최초 예측도 AI = 우한 폐렴을 가장 먼저 예측한 것도 AI다.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AI 스타트업 ‘블루닷’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먼저 우한 폐렴의 확산을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블루닷은 AI로 전 세계 뉴스와 항공 데이터, 동식물 질병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지난 1월 6일 CDC가, 1월 9일에는 WHO가 질병 확산을 공식 경고했다.
블루닷은 AI 기반 알고리즘으로 언론 보도나 동식물 질병 네트워크 등에서 나온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고객들에게 집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험 지역을 피하라고 사전에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65개국 뉴스, 항공 데이터와 동식물 질병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중국 칭화(淸華)대 AI 연구팀도 AI 머신러닝을 통해 예측 모델을 만들어 확진자 수 예측 등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예측해 발표하고 있다. AI 연구팀은 우한 폐렴 환자가 이달 말 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오는 16일 환자 수가 꺾이는 변곡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점차 인간이 가진 능력으로 예측하거나 방지할 수 없는 수많은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 문제 해결을 획기적으로 돕는 데 AI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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