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해 “‘양산 대전’으로 구도가 잡히면 출마지를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경남에 더불어민주당 ‘성지’가 3곳 있는데, ‘노무현의 성지’ 김해을과 ‘노동자의 성지’ 창원성산, 그리고 ‘문재인의 성지’ 양산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와의 대결이니, 문재인 성지에 가서 붙는 건 의미가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타협안’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수용해달라고 강조했다. 경남지사 출신인 홍 전 대표가 양산을을 ‘문재인 성지’로 표현한 것은 문 대통령의 생가가 이곳에 있기 때문으로, 현재 민주당에서는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이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양산을은 서울 못지않은 험지로, 문 대통령 지지세가 굉장히 센 곳”이라며 “그러니까 김두관 의원이 내려오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은 부산과도 붙어 있어 부산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준다”며 “양산 대전이 성사되면 부·울·경에서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이고, PK(부산·경남) 40석을 양산 선거로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공관위가 계속 (서울 출마를) 압박하면 당이 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25년 동안 이 당을 지킨 사람인데 어떻게 탈당하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 전 대표와 함께 ‘대표급 주자’로서 험지 출마 요구를 받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 거창에서 출마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거창에서 출마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 그대로”라고 답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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