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희 명창, 22일 국악 공연
제자 6명과 5시간 완창 예정
“전통소리 자존심 회복시킬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서울 공연 분위기가 많이 침체했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를 뚫고 반드시 공연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장문희(44·사진) 명창은 동초제(東超制) 판소리 ‘심청가’ 공연을 하는 각오를 이렇게 전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인 장 명창과 그의 문하생들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사백연가(詞伯連歌) - 동초의 길을 잇닿다’ 무대를 올릴 예정이다.

이 공연은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을 한 동초(東超) 김연수(1907∼1974)의 길을 따르는 후학들의 노래 향연이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와 장문희판소리연구소가 함께 꾸민다.

동초제 판소리는 명창 김연수가 서편제와 동편제의 좋은 점을 취해서 새로 정리한 다섯 바탕을 가리킨다. 정확한 가사 전달과 정교한 너름새(발림), 다양한 부침새(장단)가 특징이다.

동초제 판소리의 맥은 오정숙, 이일주 명창 뒤를 이어 장문희 명창이 계승하고 있다. 장 명창은 2004년 전주대사습에서 명창부 장원을 차지해 국악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주로 중장년들이 올랐던 장원 자리를 28세에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공연, 음반 작업 등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후학들을 가르쳐 왔다.

이번 무대에서 장 명창과 그의 제자인 박수현, 조혜진, 김나영, 김유정, 박성희, 정지우 등 7명의 소리꾼이 5시간에 이르는 심청가를 완창한다. 장 명창은 “심청의 탄생과 성장부터 심 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까지 시간순으로 구성했다”며 “동초제 판소리의 깊은 맛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명창이 1시간 30분 동안 먼저 노래를 부른 후 제자들이 이어 노래하고, 마지막 30분을 모두 함께한다. 공연 주최 측은 “이 시대에 흔들리는 전통 소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젊은 소리꾼들이 함께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 명창의 스승이자 이모인 이일주 명창은 “어린 조카를 꼼짝 못 하게 옆에 끼고 징글징글 맞도록 엄하게 가르쳤는데, 어느덧 스승의 자리에서 제자들과 함께 그 어려운 심청가 5시간 완창을 풀어낸다니 참으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악에 일가견이 있는 송하진 전북지사는 “우리 전통소리의 인간다움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조용수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과 전준호 전북도립국악원 고법 교수가 고수 역할을 한다.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사회를 맡았다. 관람료 2만 원.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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