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최고의 공연” 응원 댓글
영국의 노장 팝가수 엘턴 존(73·왼쪽 사진)이 폐렴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을 중간에 끝내는 일이 벌어졌다. 엘턴 존은 눈물을 흘렸지만 청중들은 노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16일 영국 BBC에 따르면, 엘턴 존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마운트스마트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던 도중 “목소리를 완전히 잃었다.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밝혔다. 그의 명곡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 ‘올 더 걸스 러브 앨리스(All The Girls Love Alice)’를 끝내고 ‘다니엘(Danie)’을 부르던 중이었다. 그는 “가봐야 할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한 후 피아노에 기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관중들은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걸어나가는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오른쪽)
엘턴 존은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일찌감치 보행 폐렴(walking pneumonia) 진단을 받았지만 가능한 한 최고의 공연을 보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매우 실망스럽고 화가 나고 미안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보행 폐렴은 폐렴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 폐렴에 걸린 줄 모른 채 다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정형 폐렴이라고도 불리며 종종 기침과 흉통, 인후통, 두통을 동반한다. 엘턴 존은 이어 공연에 참석했던 청중들에게 “저에게 보여준 특별한 지지와 모든 사랑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팬들은 ‘최고의 공연이었다’ ‘쾌차하세요’라는 4500여 개의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엘턴 존이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세계를 돌며 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월드투어의 일환이었다. 그는 이 투어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엘턴 존은 지난 50여 년간 3500여 차례의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에서 2억5000만 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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