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번지고 있는 중국 현지의 한국계 스타트업 등 사업가들 사이에서는 “줄도산이 예상된다” “상반기 사업은 접었다” 등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세계 경제에 대한 피해 규모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400억 달러(약 47조 원·추산액)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인 사업가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유아교육 스타트업을 창업한 김희종 ‘상상락’ 대표는 “현지 기업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며 “신종 코로나 그 자체도 문제지만 유행이 끝나고 나서 다가올 후폭풍이 사업하는 입장에서 또 다른 큰 위기”라고 한숨을 쉬었다.

해당 업체는 상하이에서만 총 17개 지부에서 2500여 명의 원생을 맡아 왔지만 2월 말까지 사업체 운영을 일시 중단하라는 중국 당국 지침에 따라 모든 지부가 문을 닫았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가 제압되더라도 6개월 정도 오프라인 교육 사업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사업 자체를 전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한국상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식당·카페·학원 등 대부분 한인 사업장의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정부 조치대로 건물 출입이 차단됨에 따라 사무실을 임차하고 있는 사업가는 물론이고 자영업을 하고 있는 세입자들도 수입이 없는 가운데 임차료와 인건비만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한국상회 관계자는 “현지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회원사 등에 공문을 보내둔 상태”라며 “일단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큰 손실을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국내 스타트업 사업가들도 신종 코로나 후폭풍을 대비하고 있다. 중국을 핵심 아이템으로 여행 정보 공유 사업을 하고 있는 현성준 ‘라이크어로컬’ 대표는 “6월쯤 시작할 예정이었던 영미권 사업 개시 시점을 앞당겨 활로를 찾으려 한다”며 “관광 비자 발급도 끊어진 데다가 취소율도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 대표는 “사실상 상반기 중국 사업을 접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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