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상대팀… 야구를 했어야지”
추 “존중 못해” 비속어 쓰며 분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3)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8)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강하게 비난했다.
휴스턴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2017년 우승했지만, 그 시즌에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혐의로 메이저리그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여전히 팬들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스프링캠프 2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뒤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맞붙었던 팀(LA 다저스) 선수로서 (사인 훔치기는) 기분 나쁘다”며 “야구선수라면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도 최근 “이제 더 이상 휴스턴을 존중할 수 없고, 그럴 기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비속어까지 거론하며 분노를 전했다.
류현진은 2번째 불펜 피칭에서 20구씩 두 세트, 모두 40개의 공을 던졌다. 14일 불펜 피칭(33개) 때보다 투구 수가 약간 늘었다. 류현진은 주전 포수 대니 잰슨과 호흡을 맞췄다. 잰슨을 앉혀 놓고 공을 던진 것은 지난 11일 비공식 불펜 피칭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류현진은 첫 20구를 던질 때 변화구 제구를 잡지 못했다. 류현진의 커브볼이 잇달아 바운드되자 잰슨이 미운드에 올라가 상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다음 후반 20구 피칭은 깔끔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지금은 투구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잰슨은 “류현진의 직구 제구력이 정말 좋았다”며 “컷패스트볼 등 변화구 역시 홈플레이트 양쪽 끝을 정확하게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같은 그룹 선수들과 함께 수비 훈련 뒤 컨디셔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타자를 세워 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1차례 소화한 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동료들에게 주무기 컷패스트볼을 전수, 눈길을 끌었다. 컷패스트볼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구종이다. 컷패스트볼은 직구와 비슷한 구속으로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살짝 휜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때 우타자 기준 몸쪽 밑으로 살짝 떨어지는 컷패스트볼로 재미를 봤다.
류현진은 팀 동료 라이언 보루키, 트렌트 손턴에게 컷패스트볼 그립을 알려줬다. 류현진은 “누구든지 물어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알려줄 것”이라면서 “숨기지 않고 성심성의껏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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