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9언더파… 올 시즌 최고 성적
스콧, 11언더 우승… 통산 14승
우즈, 29년째 ‘無우승’ 악연 못 깨
강성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에서 쟁쟁한 스타들과 겨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바이런넬슨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던 강성훈의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강성훈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강성훈은 1타를 줄인 애덤 스콧(호주·11언더파 273타)에게 2타 뒤져 맷 쿠처, 스콧 브라운(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쿠처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고, 브라운은 3타를 줄였다.
스콧은 2016년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투어에서 4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PGA투어 통산 14승째를 거뒀다. 스콧은 지난해 12월 호주투어 호주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2개월 만에 트로피를 차지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상금 167만4000달러(약 19억8900만 원)를 받은 스콧은 2005년 닛산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악천후로 36홀 경기로 단축되는 바람에 공식 우승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선두에 3타 차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강성훈은 1번 홀(파5)에서 이글을 만들며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성훈은 이 홀에서 2온 한 뒤 7m가 넘는 퍼트에 성공했다. 강성훈은 그러나 2번 홀(파4) 티샷을 오른쪽 나무 밑으로 보내 ‘언플레이어블’로 1벌타를 받았다. 3번째 샷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려 4번 만에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더블보기 충격은 4번(파3)과 5번 홀(파4) 연속 보기로 이어졌고 강성훈은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6번(파3)과 9번 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강성훈은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권이 타수를 잃는 사이 강성훈은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아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우승기회를 맞이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잃어 선두에 3타 뒤진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세계 2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43위(이븐파 284타)에 그치면서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이경훈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재웅)과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시즌 첫 톱10을 노렸던 김시우는 2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37위로 내려앉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2년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 처음 출전한 이래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악연’을 29년째 이어갔다. 첫날 2언더파로 출발해 기대를 모았던 우즈는 2, 3라운드에서 잇달아 타수를 잃더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도 6타를 잃어 합계 11오버파 295타로 컷 통과자 중 최하위인 68위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10번 홀 출발이라는 굴욕을 안고 출발했던 우즈는 전반에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를 4개나 쏟아내 3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1번 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냈다. 우즈는 1번 홀에서만 4일 동안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챙겨 6타를 줄였다. 우즈는 그러나 티샷 난조로 잇달아 그린을 놓치면서 파세이브에 급급했고, 급기야 4번 홀(파3) 보기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다.
우즈는 6번 홀(파3) 더블 보기에 이어 보기 2개를 더 쏟아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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