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물류업계도 피해 직격탄
항공사도 묘안 없어‘자포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영향으로 일시 가동 중단됐던 국내 완성차 공장은 대부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중국산 부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국 공장 풀가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는 파장을 주시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공장은 이날 대부분 정상 가동됐다. 현대차는 트럭·버스를 생산하는 전주 공장(21일 재가동) 외에 모두 문을 열었다. 기아차는 광명 소하리공장(19일 재가동)과 광주 3공장(20일 재가동)을 제외한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 베이징(北京) 공장과 기아차 옌청(鹽城) 공장도 17일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국내 공장 조업을 재개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부평 1공장만 17∼18일 휴업한다.
하지만 여전히 100% 가동은 아니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자동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중간 부품업체, 완성차 생산량 조절 탓에 재고가 쌓여가는 영세 부품업체 등의 타격은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3차 협력사인 소규모 업체들은 부도, 폐업 등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는 다른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져 악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무역시장에 충격파가 미치면서 물류 해운업계도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제 해상운임지수인 벌크화물운임지수(BDI)는 지난 14일 425로 주간 거래를 마쳐, 지난달 2일 종가(976)에 비해 1개월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석유 소비가 줄면서 국내 정유업체 수출 물량도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1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원유 수입량을 하루 평균 300만배럴(20%) 줄였다.
항공사들은 ‘자포자기’ 상태다. 특가상품만 쏟아낼 뿐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김포∼제주 항공편은 왕복 3만 원대에 거래됐다. 에어부산은 김포∼제주 항공료를 편도 2880원에 팔기도 했다.
김성훈·권도경·곽선미 기자 tarant@munhwa.com
항공사도 묘안 없어‘자포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영향으로 일시 가동 중단됐던 국내 완성차 공장은 대부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중국산 부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국 공장 풀가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는 파장을 주시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공장은 이날 대부분 정상 가동됐다. 현대차는 트럭·버스를 생산하는 전주 공장(21일 재가동) 외에 모두 문을 열었다. 기아차는 광명 소하리공장(19일 재가동)과 광주 3공장(20일 재가동)을 제외한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 베이징(北京) 공장과 기아차 옌청(鹽城) 공장도 17일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국내 공장 조업을 재개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부평 1공장만 17∼18일 휴업한다.
하지만 여전히 100% 가동은 아니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자동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중간 부품업체, 완성차 생산량 조절 탓에 재고가 쌓여가는 영세 부품업체 등의 타격은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3차 협력사인 소규모 업체들은 부도, 폐업 등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는 다른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져 악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무역시장에 충격파가 미치면서 물류 해운업계도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제 해상운임지수인 벌크화물운임지수(BDI)는 지난 14일 425로 주간 거래를 마쳐, 지난달 2일 종가(976)에 비해 1개월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석유 소비가 줄면서 국내 정유업체 수출 물량도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1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원유 수입량을 하루 평균 300만배럴(20%) 줄였다.
항공사들은 ‘자포자기’ 상태다. 특가상품만 쏟아낼 뿐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김포∼제주 항공편은 왕복 3만 원대에 거래됐다. 에어부산은 김포∼제주 항공료를 편도 2880원에 팔기도 했다.
김성훈·권도경·곽선미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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