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키어라’가 지나간 지 1주일 만에 또 다른 태풍 ‘데니스’가 영국 남부를 강타했다. 잉글랜드와 사우스웨일스 지방을 중심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이 범람하는 등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15일부터 영국 전역에서는 태풍 데니스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전국에 걸쳐 홍수주의보 594건이 발령됐으며 사우스웨일스 지방에는 최고등급인 적색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사우스웨일스 지역의 토우 강에서는 한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웨스트 메르시아 경찰은 템스강에서 물에 휩쓸린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여성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한 웨일스 남서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동안 10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최고시속 146㎞의 강풍이 불고 여러 곳의 강둑이 무너져 강물이 범람했다. 또 현재까지 17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최소 승객 2만5000명의 발이 묶였다. 웨일스 남부와 스코틀랜드 일부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이번 태풍 데니스는 태풍 키어라가 지나간 지 1주일 만에 다시 불어닥친 터라 영국 전역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태풍 키어라가 상륙했을 당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대부분 지역에 강풍과 폭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잉글랜드 동부 및 남동부 지역을 포함해 2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고 수백여 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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