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주시에 따르면 함창읍 태봉리 김광배(61) 씨의 한우 1마리가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5시간에 걸쳐 암송아지 2마리, 수송아지 2마리 등 4마리를 출산했다. 국내에서 한우 네 쌍둥이를 낳은 것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
김 씨는 수의사의 도움 없이 직접 4마리의 송아지를 받았다. 김 씨는 14일 오후 처음 암송아지를 낳았을 때 너무 작아 실망했다. 이후 2시간여 뒤 송아지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다시 찾았을 때 수송아지를 낳았고, 이어 두 마리가 더 태어났다고 했다. 송아지들은 출산 예정일(3월 5일)보다 일찍 태어났다. 어미 소는 25개월령으로 이번이 초산이다.
김 씨는 “어미 소의 배가 크게 부르지 않아 한 마리만 가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사료도 다른 소처럼 같이 먹였을 뿐 송아지를 많이 낳기 위해 특별하게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4년 한우 1마리를 시작으로 현재 100마리를 키우고 있다.
김 씨는 “한우를 키우면서 쌍둥이 송아지를 낳는 게 소원이었는데 네 쌍둥이를 낳아 정말 기쁘다”면서 “복덩이인 어미 소와 네 쌍둥이 송아지를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우는 700만∼800만 원, 송아지는 300만∼400만 원에 거래돼 김 씨는 예상치 못한 수익을 보게 됐다. 상주시 관계자는 “한우가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1% 미만”이라면서 “네 쌍둥이를 낳은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도 “한우가 네 쌍둥이를 낳은 것은 국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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