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지켜본 몬토요 토론토감독
“젊은 투수들 류에게 많은 질문
그레이트 ! 이게 그의 진짜 가치”
투수 손턴 “컷패스트 꼭 배울 것”
류의 성실한 훈련 자세도 주목
에이스 확보하고, 멘토까지 얻었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류현진(33) 때문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다가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 “류현진은 잘 던지는 것을 넘어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야수진의 경우 평균 25세 298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어리다. 이 때문에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줄 고참, 간판이 필요한데, 올해 토론토로 옮긴 류현진이 그 역할을 벌써 든든하게 해내고 있다.
몬토요 감독은 “올 시즌 많은 유망주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전날 스프링캠프 후 2번째 불펜피칭을 펼친 뒤 젊은 투수들에게 둘러싸였다. 좌완 라이언 보루키(26), 우완 트렌트 손턴(27) 등 토론토를 대표하는 젊은 투수들은 류현진에게 다가와 ‘영업기밀’인 컷패스트볼 그립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보루키와 손턴은 특히 류현진의 그립은 물론 투구 감각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보루키와 손턴에게 그립 등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둘은 류현진이 그립을 설명하자 그대로 따랐고, 류현진은 그립을 교정하면서 조언을 건넸다.
컷패스트볼은 왼손투수가 던지면,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가다 마지막에 슬라이더처럼 오른손타자 몸쪽으로 살짝 휘어진다. 휘는 각도는 슬라이더보다 작지만 포심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가 작아 타자들이 때리기 어렵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유증을 털어낸 2017시즌부터 컷패스트볼을 본격적으로 던졌고,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타이틀을 획득했다.
손턴은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은 그동안 익히려고 노력했던 구종”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배우겠다”고 말했다. 보루키는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그로부터 꼭 컷패스트볼을 배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흐뭇한 장면을 연출하자 몬토요 감독은 “그레이트(좋다)! 이런 게 류현진의 진짜 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하면, 토론토 투수들이 포수 뒤에서 뚫어지게 류현진의 투구를 관찰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류현진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82.2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남겼다. 토론토엔 지난해 10승 투수가 없었고, 선발투수들의 승수는 모두 합쳐 28승이다.
류현진의 성실한 자세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류현진은 오전 일찍 ‘출근’한 뒤 팀 훈련을 마친 뒤에도 몇 시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초반 다저스의 마무리투수였던 제프 쇼의 아들인 토론토의 내야수 트래비스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트래비스 쇼는 11살이던 2001년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을 오가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그리고 당시 아버지의 팀 동료이자 올스타전에 함께 출전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트래비스 쇼는 “박찬호는 어린 나를 친절하게 대했다”며 “그와 함께 사진을 많이 찍었고 지금도 휴대전화에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비스 쇼는 “류현진이 다저스 소속이었을 때 몇 차례 타석에서 상대한 적이 있었는데 공략하기 매우 어려웠다. 이젠 그를 상대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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