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우(36)♥박미영(여·35) 부부

저희는 2014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로 정형화된 결혼식 공식을 깨고 싶어 셀프 웨딩을 선택했고요. 결혼식의 모든 과정을 직접 기획했습니다.

원하는 장소 섭외를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항의(?)하기도 했어요. 결혼식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올림픽공원 수변무대가 떠올랐는데요. 서울시청 담당 부서에 문의했더니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선례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박 시장에게 직접 문의하기로 했어요. 연락할 방법을 고민하다 트위터가 생각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놀랍게도 박 시장이 직접 답변해줬고, 해결책까지 마련해줬어요. 서울 시내에 결혼식이 가능한 공원 목록을 작성해 안내해주라는 지시를 담당 공무원들에게 해주신 거죠.

덕분에 관련 담당자와 미팅할 기회까지 얻었어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고 폭넓게 고민할 수 있었죠. 처음 문의했던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역시 가능한 선택지에 포함됐고요. 넓어진 선택지 속에서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남산 야외 결혼식이 결정됐습니다.

결혼식은 어떻게 진행했냐고요? 우선 함께 춤을 추면서 신랑 신부가 입장했죠. 주례는 저희 결혼식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아 생략하고 성혼 선언문을 낭독했어요. 태블릿PC를 들고 선언문을 낭독하자 하객들이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가 직접 공연도 했어요. 서로 철저히 비밀로 하고 결혼식 당일 서프라이즈로 각자 공개하는 방식이었죠. 남편은 ‘마법의 성’이란 곡을 기타로 직접 연주했고, 저는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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