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들을 돌보던 중 벽에 기대선 채로 쪽잠을 자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1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들을 돌보던 중 벽에 기대선 채로 쪽잠을 자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증환자비율25%, 타지역 2배
병상·산소호흡기 등 장비 부족

우한 당서기 “전수조사 부실…
3일 이내에 재조사 마치겠다”
최대 정치행사 ‘양회’ 연기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당국의 총력 방역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한에서만 매일 100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나오고, 확진자도 매일 2000명 정도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사태 초기 환자 집중 발생과 병실 부족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중증 환자 비율이 2.5배나 많고, 치료 장비도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최근 일가족 4명이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사망한 ‘우한의 비극’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방역 곳곳에 허점이 드러나자 신임 우한 당서기는 3일 내 우한 시민 대상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도 3월 초에 열리는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적극 검토하며 우한에 방제 역량 집중 투입을 지시했다.

1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우한시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600명, 76명 늘었다. 우한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매일 10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망 확률이 높은 중증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한의 중증 환자는 지난 16일 8056명에서 17일에는 9222명으로 하루 사이에 1166명이 증가했다.

우한에서 방제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국가위생건강위 자오야후이(焦雅輝) 부주임은 전날 CCTV 인터뷰에서 “우한에는 신종 코로나 입원 환자 2만7000명 중 8000명 정도가 중증 환자로, 다른 지역에 비해 중증 환자 비율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17일 기준 우한의 확진자(3만7152명) 중 중증 환자(9222명) 비율은 24.8%로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10.8%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초기 방역 실패 이후 급증한 환자들이 병실 부족으로 제때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 머무르면서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변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들이 발병에서 입원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8일에 달했다고 자오 부주임은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우한의 신종 코로나 중점병원 등의 병상 수는 3만3000개 정도인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용 병상은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밖 의료 인력을 집중 투입해 현재 2만7000명까지 의료 인력을 늘렸지만, 중증 환자를 치료할 의사들은 여전히 부족하다. 산소호흡기와 환자 감시 모니터 등 중증 환자용 의료 장비도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중증 환자가 늘어나지만 병실과 집중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사망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왕중린(王忠林) 신임 우한 당서기는 기존 전수조사의 허점을 인정했다. 이날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왕 당서기는 “기존에 우한에서 실시한 전수조사는 정밀하지 못하고, ‘그물코’가 너무 컸다”면서 “저인망식 전수조사를 3일 이내에 마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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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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