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유입이 반복적으로 발견되다가 일본·싱가포르·홍콩·마카오 등지에서는 지역사회 유행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견 이후 31번째가 나온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감염 전파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긴 춘제 연휴 이후 중국 내 인구 이동과 중국인 근로자·유학생의 입국으로 지역사회감염 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더 치밀하고 체계적이며 장기간(長期間) 지속 가능한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체적인 참여와 행동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질병 특성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명률이 낮지만, 전파력은 더 높아서 방역에 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와 병원의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괄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접촉 환자 관리를 위한 의료시설, 격리시설, 기타 여러 가지 자원에 대한 준비와 같은 행정 업무는 복지부와 지자체가 협조자가 아닌 주체로서 대비하고 질병관리본부는 방역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길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의료전달 체계를 구축,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위기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상황으로 미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코로나19의 방역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진료가 필요한 국민이 병·의원에서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 코로나19 환자의 선별, 경증 확진자 진료, 중증 확진자 진료, 일반 환자 진료 등의 업무를 분담하는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
경증 의심환자의 선별진료는 보건소로 일원화하고, 병원 응급실은 일반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코로나19를 감별하는 역할을 맡아 의료기관 내 전파를 차단하고 일반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보장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입원이 필요한 의심환자 중 경증 환자이거나 경증 확진자의 진료를 위해 공공의료원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운영해야 한다. 한편,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병원은 중증 확진자 진료에 집중해야 하고, 감염자로부터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끝으로, 주변국의 유행 상황을 감시하며 국내 지역사회감염 유행 방지를 위한 더욱 더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역학적 고리를 찾지 못한 지역사회감염이 확인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역학적 연관성을 찾지 못하는 29, 30, 31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따라서 지역사회감염 유행이 추정되거나 확인된 국가로부터 오가는 여행객에 대해 더 엄격한 여행 자제 권고와 입국자 검역, 체류 기간 중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리고 확진 검사를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진단 중심의 방역 체계와 폐렴 환자의 선제 격리 입원과 조기진단을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참여 의료기관에 대한 충분한 보상 계획도 사전에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
지난 2015년 메르스 국내 유행 당시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10조 원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유행이 지역사회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서 훨씬 더 큰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은 지역사회 감염 유행을 막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개인위생 준수, 병·의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정부의 일사불란하며 치밀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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