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국민연금 경영 참여 우려,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가중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결권 모으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마저 겹치자 예탁결제원은 전자 투표 수수료 무료 등 지원에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상장사 56곳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대상 기업은 대부분 코스피200에 속하는 주요 대기업들이다.
이는 변경된 ‘5% 룰(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 완화 방안이 이달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진이 추진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 등 기업에 대한 요구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정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해야 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새로운 사외 이사를 구하고 주총 의결을 위한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의결권을 모으느라 비상이 걸렸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기업 설명회 등 행사도 잇달아 취소된 상태다.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코넥스협회 등 주총 유관기관들은 주총과 관련된 상장사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기로 했다. 예탁원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장사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임시주총 등 모든 주총에서 이용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금투협은 많은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한 금융투자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사외이사 인력뱅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