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장룬 교수 실종등 공포에도
교수들 잇단동참 비판수위 높여
런민대硏도 방역 문제점 지적
‘제1우방’러, 중국인 입국금지


중국 지식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 초기 부실 대응을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비판을 연이어 쏟아냈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1월 초 신종 코로나 방역 대응을 지시했으면서도 당시 관영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채 1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 공개한 사실을 놓고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 위험을 경고하고도 괴담 유포자로 몰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최근 사망 이후 들끓는 언론 및 표현의 자유 보장 요구 기류와 맞물려 중국 당국의 탄압에도 지식인들의 저항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웨이팡(賀衛方) 베이징(北京)대 법대 교수는 지난 17일 지인들과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대화방에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2장짜리 글을 공유했다. 허 교수는 “언론자유의 부재로 중국은 지금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고 정부의 허위에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교수는 또 “1월 7일 시 주석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방역 대응을 지시한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가 1개월여가 지난 15일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의해 처음 공개됐다”고 전제한 뒤 “충격적인 것은 이 회의가 당시 어떤 언론에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시 주석이 (보도가 안 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아니면 최고 지도부가 언론 공개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이런 발언을 숨겨오다가 초기 방역 대응 부실에 대한 비판론이 나오자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공개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런민대 충양(重陽)금융연구소 연구원 9명도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극단적 행정조처에 의존하는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후베이(湖北) 지역에서의 과도한 통행 제한 조치로 국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점과 마스크 수급 과정에서의 지방정부의 무단 징발 행위 등을 지적했다. 민감한 시기에 이처럼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지식인들의 행위는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칭화(淸華)대 법대 쉬장룬(許章潤) 교수 등은 언론자유 말살 등을 이유로 시 주석 퇴진을 주장했다가 실종됐다.

시 주석은 정면 돌파 의지를 비치고 있으나 악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날 최고 우방국인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결정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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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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