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전국 여론조사 1위
블룸버그, 2위 오르며 상승세
TV토론회가 자질·역량 시험대


마이클 블룸버그(오른쪽 사진) 전 미국 뉴욕시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대안 카드로 급부상하면서 당 안팎의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은 19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처음 참석하는 대선후보 TV토론을 검증 무대로 삼을 움직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돈으로 민주당 후보직을 사려 한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18일 NPR 라디오, PBS 뉴스아워,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공동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왼쪽) 상원의원이 3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로 2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15%포인트 급등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급부상은 당초 중도 대표 주자로 인식되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두 차례 경선에서 4위, 5위로 참패하면서 중도 지지층이 블룸버그 전 시장을 대안으로 본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같은 기간 지지율이 9%포인트 떨어진 15%로 3위였다. 다만 블룸버그 전 시장이 2월 치러지는 초반 4개 경선에 불참하고 14개 주 경선이 있는 슈퍼 화요일(3월 3일)에 집중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덕도 있다. 이에 따라 샌더스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19일 대선후보 TV토론을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검증 무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시장 재직 시절 취했던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 성희롱 발언 및 여성 차별대우 의혹 등을 집중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지지층인 유색인종과 여성이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쏠리는 상황을 막으려는 행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 토론을 앞두고 금융규제 강화 공약과 대통령 당선 시 블룸버그 통신 매각 의사를 밝히며 사전 방어막을 쳤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은행의 고위험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 등 금융규제 기능을 강화하고, 0.1% 세율의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약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자신이 설립하고 경영 중인 블룸버그 통신도 매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블룸버그의 선임 참모인 팀 오브라이언은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되면 블룸버그엘피(LP)의 매각을 신탁회사에 백지위임할 것이며 매각대금은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샌더스 의원을 띄우고,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한편 대선에서 상대적 쉬운 상대로 보는 샌더스 의원을 후보로 만들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키 172㎝인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라고 조롱하면서 “미니 마이클이 하고 있는 일은 대규모 불법 선거 기부와 다름없다”며 “민주당 공천을 불법으로 매수하고 있다. 샌더스에게서 그것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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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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