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경영참여’공식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잡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20일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는데 이 자체가 경영 참여의 한 형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사회 과반 점유 등이 돼야 진정한 의미의 경영 참여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 역시 (우리의) 기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일각에서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후 실질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한진칼 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주제안을 보면 (한진칼의) 정관 변경 중 이사의 자격 신설이 있으며, ‘회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등에는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그만큼 우리가 진정성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설 조항의 경우 조 전 부사장이 최근 선고받은 3가지 유죄 판결(관세법·출입국관리법·항공보안법)과는 관련성이 낮아,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 대표는 자신들이 나선 배경에 대해 “사적인 욕망 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을 맡은 지난 2014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1조7000억 원대”라며 “항간에 우리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들이 항공업 출신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는데, 항공업 종사자라고 해서 더 전문성이 있고 경영을 잘할 것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KCGI와 함께 조 전 부사장 측과 손을 잡은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4.59%를 추가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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