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천주교 2주간 미사 중단
전국 초중고 개학 연기 주장도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추가 확진자 30여 명이 또다시 발생해 ‘국가 방역망이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결혼식장, 각종 종교시설, 각 교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강행될 예정이어서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전염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나 사찰 등은 비상 상태다. 현재 대형 개신교들을 중심으로 이번 주말 예배를 온라인으로 돌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9일 대구·경북지역에서 환자가 속출하자 내달 5일까지 2주간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1일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에서 6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가 2주 가까이 폐쇄된 바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상월선원은 지난 7일 대규모 동안거 해제 법회를 계획했다가 하루 전 취소했고, 일부 교회에서 동계수련회와 학술대회 등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구 지역의 한 예비 신랑 A 씨는 지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3월 하순 예정된 결혼식 연기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 전염 우려로 인한 예약 연기 및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예식장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신학기 개학을 앞둔 일선 학교들은 “대학처럼 개학을 일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지역이 아님에도 입학식을 간소화하거나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B 초교 관계자는 “봄방학이 끝나고 개학 이후가 문제”라며 “신종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발생 지역과 상관없이 휴업해야 한다는 요청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 위기에도 불구,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정치 집회가 예정돼 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개혁완성 총선승리 광화문촛불시민연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광화문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도 같은 날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강조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송유근·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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