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모든시민에 외출자제 당부
시민 “中 우한처럼 될까 걱정”
마스크 수요폭증… 대란 현실화


“대구가 멈춘 것 같습니다. 시계 제로입니다.”

인구 250만 명인 대구가 엄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9일 10명, 20일 23명 등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총 34명으로 폭증하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대구시는 이날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20일 오전 11시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인근 옷가게 주인은 “이곳은 시간대와 상관없이 항상 붐볐다”며 “장사 걱정보다 이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들안길과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 등도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서문시장 상인회 측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장 전체에 대해 당분간 문을 닫을지 검토 중이다. 김모(55) 씨는 “신종 코로나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모두 멈췄다”면서 “거리가 너무 조용해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대거 발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마스크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약국에는 마스크가 동났고 온라인으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모(33) 씨는 “미리 사놓은 마스크가 다 떨어져 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모(77·대구 남구) 씨는 “먹거리가 떨어져서 시장에 가야 하는데 겁이 나서 경기 수원에 사는 딸에게 택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지역 확진자 중 미술학원·어린이집 교사가 1명씩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구시교육청도 일선 학원에 대해 휴원을 검토하고 나섰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의료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은 응급실 등을 일시 폐쇄해 응급 의료체계가 마비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차단방역에 한계가 있다”면서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일상생활에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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