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지역 ‘개혁공천’ 물꼬트여
공천면접 앞두고 압박성 전화
黃 영향력 차단 등 저력 발휘
대구 출마준비 강효상 서울로


경북에 지역구를 둔 미래통합당 김광림 의원(안동)과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이 20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달서병 출마에 공을 들여온 강효상(비례대표) 의원은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압박에도 요지부동이던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TK 총선 후보 교체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통합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당 지도부 가운데 처음 불출마를 선언했다. TK 의원과 당 지도부의 추가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12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정권의 일방 독주와 여당의 횡포를 막지 못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통합당 소속 유승민, 정종섭, 장석춘 의원에 이어 TK 지역 네 번째, 다섯 번째다. 강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라가 망국의 길로 접어드는 위험 속에서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높은 대구에 출마해 저 개인이 승리한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며 “대구에 마련한 기반을 내려놓고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TK 지역 의원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김형오 위원장 등 공관위의 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도 공관위에 입김을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직 수락 당시 “황교안 대표로부터 전권을 받았다”며 외부 압력이 통하지 않는 공천을 약속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관위 구성 과정에서 당시 한국당 지도부 측이 추천한 공관위원을 단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선택한 인사들로만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당 대표 등 지도부가 물 밑에서 공관위에 영향력을 행사해 오던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TK 지역 예비후보자 공천 면접을 앞두고 일부 의원과 다선 의원에게 불출마 권유 전화를 돌리며 최후통첩성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TK 한 의원은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의원들끼리도 일절 한 마디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공관위가 전날에 이어 대구 지역 후보자 면접을 하루 더 연기한 것을 놓고서도 공관위가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은 잡음도 큰 소음이 될 수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우리의 분열과 다툼을 손꼽아 기다리는 세력들이 있다. 대표인 저부터 조심하고 유의하겠다”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경고장을 날렸다.

김유진·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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