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경 시인이 13번째 시집 ‘오랜 침묵’(책나라)을 출간했다.

지난 1987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시인은 ‘시인의 외출’ ‘숲의 침묵 읽기’ 등 시집 13권을 비롯해 여러 칼럼집·수필집·평론집을 펴냈으며, 문예사조문학상·한국자유시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대시인협회 24·25대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월간 ‘신문예’의 발행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다양한 저서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관한 가치 평가와 여성 인권에 관심을 보여온 지 시인은 이번 시집을 ‘페미니즘 시집’이라고 정의했다. 지 시인은 6부에 걸쳐 그동안 자신이 느낀 여성에 억압적인 현실을 꼬집고, 현실의 부조리를 질타한다.

“이 땅은/이 세상은/나를 여자라 부르며/수십 년 동안 괄호 안에 묶었다/아직도 나는/수레바퀴에 매인/명령에 순종해야 하는/목걸이가 채워진 애완견이다”(‘이카로스의 노래 2’ 중)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던진 목숨이/친일파에 밀려 어리석은 일이 된다면/훗날 나라가 위기에 놓일 때/누가 목숨을 던져 구할 것인가”(‘의식(儀式)은 의식(意識)에서’ 중)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에 관해 “시적 감성 자체에 경도된 시가 한 축을 이루고, 페미니즘 또는 사회변혁을 지향하는 시가 다른 한 축을 이룬다”며 “삶의 여러 모습을 담아내면서 시적 서정과 사회적 책무를 겹친 꼴 눈길로 응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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